데스크톱 PC에도 썬더볼트 5가 꼭 필요한 이유
솔직히 말해서 데스크톱 PC는 시대에 뒤떨어졌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필자는 최근까지 오랫동안 데스크톱 PC를 사용하지 않았다. 몇 년, 아니 몇십 년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노트북, 때로는 크롬북도 충분히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저녁이 되면 엑스박스를 켜거나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데스크톱 PC 게임으로 돌아오면서 필자의 데스크톱(사실상 모든 데스크톱)에 중요한 한 가지 기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썬더볼트(Thunderbolt) 포트다. 혹은 USB4 포트라고 불러도 좋다.
썬더볼트나 고속 USB4 포트는 이제 노트북, 심지어 일부 게이밍 노트북에도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게이밍 노트북 대부분은 여전히 디스플레이포트나 HDMI 포트를 제공하는데, 이는 게이머가 고주사율 디스플레이에 직접 연결하기 위해 고속 인터페이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이해된다. 지금까지는 썬더볼트가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지 못했다.
사실 썬더볼트 4와 USB4는 60Hz에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거나 60Hz에서 8K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PC 게이머는 프레임률과 주사율이 최소한 90Hz 이상이어야 관심을 가질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는 1080p 또는 1440p(2K) 해상도에서 240Hz 이상의 주사율을 제공한다. 썬더볼트 3과 4는 게이머가 원하는 성능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기술은 주로 콘텐츠 제작용 PC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다. 바로 썬더볼트 5다. 이와 함께 차세대 USB4 버전 2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이 두 기술은 게임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썬더볼트 5는 대역폭을 기존 40Gbps에서 80Gbps로 두 배로 늘렸다. 특정 상황에서는, 인텔이 '대역폭 부스트(Bandwidth Boost)'라고 부르는 기술을 통해 여러 채널을 결합하여 한 방향으로 최대 120Gbps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관점에서 보면, 썬더볼트 5는 엄청난 개선을 가져온다. 144Hz에서 4K 디스플레이 3개를 동시에 지원하고, 단일 디스플레이는 최대 540Hz까지 구동할 수 있다. (인텔은 이 디스플레이가 1080p 해상도에서 동작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게임에 적합한 수준의 성능이다.
(USB4 버전 2도 80Gbps 사양과 옵션으로 120Gbps 기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썬더볼트 5에 대해 더 많이 언급하고 있지만, USB4 버전 2와 썬더볼트는 직접적인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인텔의 인증 절차 때문에 USB4는 주로 AMD 라이젠 칩과 연관성이 많다.)
이제 우리는 썬더볼트 5 사양이 도입된 후 이를 지원하는 장치들을 기다려야 한다. 인텔은 올해 초 '바로우 릿지(Barlow Ridge)' 썬더볼트 5 칩셋을 노트북 및 도킹 스테이션 제조사에 출하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필자가 아는 썬더볼트 5를 사용하는 노트북은 레이저 블레이드(Razer Blade)와 메인기어(Maingear)가 제조한 한 모델, 그리고 켄싱턴(Kensington)이 만든 도킹 스테이션 하나뿐이다.
썬더볼트, 노트북에서 데스크톱으로
이제 데스크톱 PC에 썬더볼트 5 포트를 추가할 때가 된 것일까?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썬더볼트가 게이머에게 많은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또 다른 측면도 있다. 대부분 데스크톱 PC는 후면에 USB-A, USB-C, 디스플레이포트, HDMI 등 여러 포트가 있는 I/O 패널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픽 카드는 자체 디스플레이 포트를 별도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게이머는 PC 후면에서 HDMI 케이블을 뽑아 디스플레이로 연결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데스크톱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케이스 후면 이외에 다른 곳에는 포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SSD나 프린터, 기타 주변 장치를 연결해야 할 때, 손전등을 들고 PC 뒤에서 포트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데스크톱 PC 케이스에 썬더볼트 포트를 설치하면 몇 가지 이점이 생긴다. 먼저, USB-C는 인터페이스가 매우 간단하다. 즉, HDMI나 디스플레이포트 커넥터의 방향을 기억할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썬더볼트 포트를 직접 디스플레이 연결에 사용할 수도 있고, 썬더볼트 케이블을 별도의 썬더볼트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할 수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케이스 뒤에서 여분의 USB-A 포트를 찾지 않아도 책상 위에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현재로서 단점은 두 가지라고 본다. 첫째, 별도의 썬더볼트 5 부품을 사용하면 비용이 추가되고, 케이스 내부에 추가 카드 슬롯이 필요해져 복잡성이 증가하고 가격이 올라간다. 하지만 곧 인텔이 썬더볼트 5를 프로세서나 칩셋에 직접 통합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
둘째, 케이블 길이 문제다. 필자가 아는 한 썬더볼트 5 케이블은 1m를 넘지 않는다. 데스크톱이 바닥에 놓여 있는 경우에는 다소 짧을 수 있다. 중간에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하거나 곧 출시될 활성 케이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애플은 2.7m가 넘는 썬더볼트 4 케이블을 판매하고 있다.)
최고의 썬더볼트 도킹 스테이션은 노트북의 기능을 훌륭하게 확장해 준다. 이제 데스크톱도 이 기능을 누릴 때가 됐다. 썬더볼트 5가 그 해결책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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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tworld.co.kr/news/352055#csidx540a44ee3a7a8e3ba40963e2b6f9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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